17년 만에 금리 인상 日…‘아베노믹스’ 대전환

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9일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다. 일본 경제를 오랫동안 지배해온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중심으로 한 ‘아베노믹스’가 대전환을 맞았다.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이틀 동안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금리를 기존 -0.1%에서 0.1% 포인트 올려 0~0.1%로 유도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2007년 2월 단기금리를 0.5%로 내린 후 2008년 10월 0.3%, 같은 해 12월 0.1%, 2013년 4월 0%로 금리를 인하해왔다. 2016년 1월에는 단기금리를 -0.1%로 하는 이례적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현재까지 유지해왔다. 이날 단기금리를 0~0.1%로 유도하기로 하면서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하게 됐다.

또 금리 변동 폭을 설정하고 금리가 이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국채를 대량 매입하는 정책으로 2016년 9월 도입된 수익률곡선 제어(YCC)를 폐지했다. 금융시장에 대규모 자금 공급을 목적으로 2012년 말 아베 신조 내각 재집권 후 본격적으로 실시해온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은행이 약 11년간 이뤄진 대규모 금융완화의 정상화에 들어가면서 금융 정책이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는 금리 정책 변경의 요건이었던 물가와 임금 상승의 선순환이 이뤄졌다고 판단해서다. 일본은행은 2%의 안정적 물가 상승을 목표로 삼았는데 지난해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는 매월 2%대를 웃돌았다.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를 기록했다.

임금도 크게 오르고 있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는 지난 15일 중간 집계에서 평균 임금 인상률이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1.48% 포인트 높은 5.28%였다고 밝혔다.

달아오르는 AI ‘쩐의 전쟁’…사우디 53조규모 ‘AI 펀드’ 조성

사우디아라비아가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위해 400억 달러(약 54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전 세계 주요 정부가 AI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앞다퉈 돈 보따리를 풀며 ‘쩐의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20일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PIF)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탈(VC) 회사 중 하나로 꼽히는 안드레센 호로위츠와 AI 기금 조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 2명에 따르면 사우디는 올 6월 이후 본격적인 투자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계획이 실행되면 사우디는 단숨에 세계 최대 AI 투자자가 된다. 사우디는 자산이 9000억 달러(약 1206조원)에 달하는 국부펀드를 투자에 동원할 예정이다.

NYT는 이번 투자 계획에 대해 “사우디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경제를 다각화하고 세계에서 더욱 영향력 있는 주체로 자리매김하려는 야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중장기 발전 계획인 ‘비전 2030’을 추진 중이다.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기술 분야 투자를 해 왔지만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지난 2016년 사우디는 차량공유업체 우버에 35억 달러(약 4조7000억원)를 투자하고, 소프트뱅크가 조성한 1000억 달러 규모 ‘비전 펀드’에 450억 달러(약 60조원) 자금을 투자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는 AI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사우디 측은 반도체 제조업체와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AI 관련 스타트업 다수를 지원하는 방안과 함께 자체적인 AI 업체를 설립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각국 정부는 AI 시장 선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닫.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최근 의회에 제출한 연방 예산안에서 AI 분야에 200억 달러(약 26조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중국은 올해 AI를 포함한 과학기술 분야 예산을 10% 늘린 68조6000억 위안(약 1경2700조원)으로 책정했다. 프랑스의 범부처 인공지능(AI) 위원회는 정부에 앞으로 5년간 매년 50억 유로(약 7조2600억원)를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AI 프로젝트를 촉진하기 위해 10억 유로(약 1조4500억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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